구내염과 면역력의 관계

(정보 제공 목적의 건강 글이며, 증상이 지속·악화될 경우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1. 면역력이 떨어지면 구내염이 잘 생기는 이유

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약해지는 부위가 입안 점막일 수 있다. 구강 점막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 방어막이 쉽게 무너진다. 원래는 침 속에 항균 단백질과 면역 물질이 들어 있어 세균 증식을 억제한다. 그런데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이 기능이 떨어지면서 점막이 상처를 잘 입게 된다. 예를 들어 시험 기간에 밤을 새거나 업무가 몰려서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을 때, 갑자기 입안이 헐고 아픈 경험을 한 사람도 많다. 결국 면역력은 구내염 발생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볼 수 있다.

 

2.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의 영향

구내염 발생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체내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단기간에는 몸을 긴장 상태로 만들어 집중력과 대응 능력을 높이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분비되면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 결국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구강 점막의 작은 상처도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염증으로 이어진다. 수면 부족 역시 같은 결과를 낳는다. 잠을 자는 동안 면역 세포는 활발히 활동하며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데, 잠이 부족하면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연구에서도 하루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일수록 구내염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영양 불균형까지 겹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특히 비타민 B군, 아연, 철분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면 구강 점막의 회복 속도가 늦어지고 염증이 쉽게 생긴다. 반대로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3.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내염

구내염이 한두 번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한 달에 여러 차례 나타난다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특정 음식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초콜릿, 견과류, 매운 음식은 민감한 사람에게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약에 들어 있는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SLS, Sodium Lauryl Sulfate)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교정기나 틀니처럼 입 안을 물리적으로 자극하는 도구는 점막을 지속적으로 긁어 상처를 만들고, 그 부위에서 구내염이 반복되기도 한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기저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만약 구내염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감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면역 질환이나 위장관 질환 같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경우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구내염이 단순히 불편한 증상에 그치지 않고,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4. 구내염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지키면 몸의 방어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구강 위생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하루 두세 번 규칙적으로 양치질을 하고, 너무 강한 칫솔질 대신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면 점막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치실이나 구강 세정제를 활용하면 세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식단 역시 예방의 핵심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 점막 회복을 돕고, 단백질은 세포 재생을 촉진한다. 반대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 뜨겁게 조리한 음식, 알코올, 카페인이 많은 음료,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본인에게 구내염이 잘 생기는 원인을 기록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특정 음식을 먹고 난 뒤 구내염이 자주 생긴다면 그 음식을 줄이는 식으로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꾸준히 관리한다면 면역력은 점차 회복되고 구내염 재발 빈도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